맑은 날씨가 이어질 때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 연천의 전곡리 유적 토층, 고대산, 열쇠전망대 등 명소들은 기분 전환에 아주 좋은 선택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천의 대표적인 가볼 만한 장소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즐거운 주말 여행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연천 가볼만한곳에 관한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연천 가볼만한곳 11곳
1. 전곡리 유적 토층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전곡리 토층은 과거 기후와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며, 인류 진화사를 담고 있는 지질학적 명소입니다. 이 토층은 현무암 위에 하천 활동으로 형성된 모래층과 바람에 의해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토층으로 나뉩니다.
점토층 형성에 대해서는 바람의 영향과 하천 범람 두 가지 설이 있지만, 최근에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점토층에서는 토양쐐기(soil wedge)라고 불리는 건조 균열 구조가 발견되는데, 이는 빙하기 시기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어 과거 기후 연구에 매우 소중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또한, 일본에서 날아온 화산재(Tephra)가 이 토층에서 발견되어 상층부가 약 2만 년에서 10만 년 전에 퇴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곡리 토층은 고고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기후 연구에 필수적인 지질 명소로 꼽힙니다.
2. 고대산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고대산(832.1m)은 신탄리역 인근에 자리한 산으로, 뛰어난 자연경관과 잘 보존된 생태계를 자랑합니다. 특히 등산로를 따라 북쪽 땅을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소로 산행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고대산’이라는 이름은 ‘큰 고래’라는 옛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탄(薪炭)이라는 지명과 연관이 있습니다. ‘방고래’라는 용어는 온돌방 밑 구들장 아래로 불길과 연기가 지나가는 공간을 뜻하는데,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지형도에는 ‘높은 별자리’라는 의미도 담겨 있으며, 넓은 산록과 울창한 숲으로 임산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또한 목재와 숯 생산에 알맞은 곳으로 과거 신탄막이라는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한국전쟁 전까지 참숯 생산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1907년 11월 4일에는 의병 150명이 임진강에서 출격하여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며, 신탄막에서 의병 60명이 다시 모여 치열한 교전을 벌였던 곳으로 우리 민족의 용맹스러운 정신이 서린 장소입니다.
3. 열쇠전망대
열쇠전망대는 육군 제5사단인 ‘열쇠부대’가 1998년 4월 11일에 세운 곳으로, 북쪽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해 안보 교육과 망향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전쟁 이후 세대들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대표적인 안보 관광지입니다.
전망대에서는 DMZ 철책과 최전방 초소(GP)가 내려다보이며, 내부 전시실에는 북한의 생활용품과 대남 전투 장비가 전시되어 있어 북한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에는 철조망 모양으로 꾸며진 ‘통일 염원 소원 엽서 나무’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4. 연천 초성김치마을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는 포천시, 동두천시와 인접하며,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전곡읍과 맞닿아 연천군의 관문 역할을 하는 마을입니다. 초성김치마을은 김치를 주제로 한 체험 테마파크로, 전통음식을 직접 체험하고 교육받으며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5. 당포성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당포성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평지로 이어지는 동쪽 부분에만 돌로 성벽을 쌓은 독특한 구조입니다. 동쪽 성벽은 길이 약 50m, 높이 6m 정도이며, 성의 서쪽 끝까지 길이는 약 200m, 전체 둘레는 450m 정도입니다. 성벽을 쌓는 데 사용된 돌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을 다듬어 쌓은 것으로 고구려 성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성 뒤편에는 개성으로 이어지는 마전현이 있어 양주분지에서 북상하는 적을 방어하기에 매우 중요했으며, 남하하는 적을 막기 위한 요충지로 신라 점령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6. 조선왕가
조선왕가는 고종 황제의 후손인 이근(李芹)의 고택을 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 51번지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 복원한 곳입니다. 이곳은 한국 전통 왕실 건축문화유산을 국내외 방문객에게 알리며, 왕실 문화와 기풍을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미술관, 한의학 역사 자료실, 여성 테라피 시설 등을 갖춘 2000평 규모의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또한 대형 야외 공연장, 캠프 시설, 1만 평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되어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복합 문화 시설로 자리 잡고 있으며, 왕손의 집에서 숙박할 수 있는 완비된 휴식 공간입니다.
7. 연천 경순왕릉
경순왕은 신라의 56대 마지막 왕으로, 성은 김씨이며 신라 문성왕의 6대손입니다. 927년 경애왕이 후백제의 공격으로 사망한 후 왕위에 올랐으며, 당시 국가는 후백제, 고려, 통일신라로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잦은 침입과 지방 세력의 분열로 국가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었습니다.
경순왕은 무고한 백성들의 고통을 막기 위해 신하들과 아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려에 항복하였고, 장남 마의태자는 금강산으로, 막내 아들 범공은 화엄사에서 출가했습니다. 귀부 후에는 태자 지위인 정승공에 봉해지고 경주에 유화궁과 식읍을 받아 최초의 사심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혼인해 여러 자녀를 두었으며, 978년 고려 경종 3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8. 새둥지마을
구미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포근한 남향의 산간 마을로, 앞에는 어족이 풍부한 임진강이 흐르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입니다. 농업 자원과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9. 연천 유엔(UN)군 화장장시설
6·25 전쟁 당시 서부전선에서 전사한 유엔군의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세워진 시설로, 돌과 시멘트로 쌓은 10여 미터 높이의 굴뚝과 화장 구덩이로 이루어진 유적입니다.
연천 지역은 백마고지 전투, 철의 삼각지 등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유엔군 희생자가 많았기에 1952년에 이 화장장을 건립해 휴전 직후까지 운영했습니다. 전쟁 중 다수의 전사자를 처리하기 위한 별도의 화장 시설이 필요할 정도였다는 점에서 당시 서부전선의 치열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쟁 당시 화장장 시설이 온전히 남아 있는 유일한 유적으로, 6·25 전쟁사에서 유엔군 참전 상황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현장입니다.
10. 군남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
군남홍수조절지는 휴전선에서 불과 6km 떨어진 접경 지역에 위치하며, 댐 유역의 97%가 북한 땅입니다. 임진강 본류의 홍수 조절 능력을 높이고, 북측 황강댐으로 인한 불규칙한 물 흐름을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대표 겨울 철새인 두루미(천연기념물), 재두루미, 흑두루미가 매년 200마리 이상 월동하는 주요 서식지로, 남북 접경 지역의 자연환경 덕분에 고라니, 수달, 두루미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천혜의 생태 지역입니다.
2011년 10월 완공된 테마파크는 ‘두루미가 전하는 평화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조성됐으며, 평화의 북, 소원나무, 두루미 조형물 등 스토리텔링 시설과 두루미 대체 서식지, 어도 생태원, 생태 습지 등 우수한 환경 저감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11. 연천세계캠핑체험존
연천세계캠핑체험존은 전곡읍 선사로에 위치해 있으며, 한탄강 관광지 인근 군 유지를 활용해 조성된 체험형 캠핑 공간입니다. 지역 축제와 문화유산, 세계 캠핑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체류형 캠핑존입니다.
이곳은 한탄강 관광지와는 전혀 다른 숙박 시설을 제공하며, 총 30개 동의 건물이 있습니다. 펜션 10동, 풍차 3동, 공룡 캠핑 3동, 인디언 캠핑 7동, 몽골 캠핑 7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별빛 야영장 5개 사이트와 카페테리아, 세척실, 샤워실, 물놀이터 등 부대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상으로 연천의 주요 관광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정보를 참고하셔서 연천 여행 계획에 도움되시길 바랍니다.